2025년,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기술의 발전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사회는 이전과 전혀 다른 리듬으로 움직인다. 세계 정세는 예측할 수 없이 변화하고 있고, 소비자는 더 똑똑해지며 취향은 세분화되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과 격변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트렌드’를 읽는 힘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매년 발표되는 대한민국 대표 소비·사회 트렌드 분석서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중심이 되어 다양한 데이터와 현상을 바탕으로 다음 해를 전망한다. 이번 2025년판은 특히 ‘불안정성’과 ‘회복 탄력성’이 핵심 키워드로 제시되며, 다가올 시대를 살아갈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전략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1. 2025년 키워드, "C.H.A.N.G.E 2025"
이번 『트렌드 코리아 2025』의 핵심은 여섯 개 키워드로 구성된 "CHANGE 2025"이다. 각 알파벳은 특정 사회적 흐름과 소비 트렌드를 함축하며, 이를 통해 전체적인 사회의 맥락을 짚는다.
C – Curation Commerce
선택지는 많아졌지만, 소비자는 더 이상 모든 것을 비교하고 고를 여유가 없다. 대신 신뢰할 수 있는 추천에 따라 소비를 결정한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정보의 피로감 속에서 ‘믿을 수 있는 필터’가 되어준다.
H – Heartist Economy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소비자는 감성에 끌린다.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스토리’와 ‘공감’이 담긴 브랜드가 사랑받는다. 인간적인 온기와 진정성을 담은 ‘하티스트’가 새로운 리더로 떠오른다.
A – AI-ssisted Life
생산성과 효율성 중심의 AI를 넘어서, 이제는 삶의 모든 영역에 AI가 녹아든다. 추천 알고리즘, AI 코치, 감정 인식 시스템 등 인간의 감성까지 파고드는 AI의 시대가 열린다. 이 변화는 개인의 일상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에도 큰 변화를 예고한다.
N – Neo Collective
집단은 해체되고, 새로운 연결이 형성된다. 느슨하지만 유의미한 연결, 취향 기반의 커뮤니티가 주도권을 잡는다. 팬덤, 커뮤니티 소비, 디지털 유목민의 증가로 인해 새로운 집단 행동이 등장하고 있다.
G – Green Collar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지속 가능성’이 모든 산업의 기본 전제가 된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직업군이 부상하면서 ‘그린칼라’ 경제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다.
E – Edge Play
경계에 있는 것들이 주류로 떠오른다. 기존의 중심이었던 요소들이 흔들리고, 변방이 새롭게 조명된다. 서브컬처, 2차 창작, 인디 브랜드, B급 콘텐츠 등이 이제는 새로운 혁신의 씨앗으로 주목받는다.
이 여섯 가지 트렌드는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실제로 변화하고 있는 사회의 흐름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 데이터와 사례로 풀어낸 '리얼 트렌드 리포트'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유행’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2025년판 역시도 수많은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도 높은 분석을 제시한다. 설문조사, 시장 데이터, 국내외 기업 사례 등 풍부한 자료를 통해 제시된 인사이트는 단순한 참고를 넘어, 실질적인 의사결정 도구가 된다.
예를 들어 ‘AI-ssisted Life’에서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소비자 경험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에 대한 실제 적용 사례들이 제시된다. 또한 ‘Neo Collective’에서는 MZ세대의 팬덤 기반 소비 구조와 SNS 커뮤니티의 상업화 흐름이 구체적으로 분석된다.
3. 개인에게도, 기업에게도 유용한 인사이트
이 책은 단순히 마케터나 기업 전략 담당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변화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나의 커리어 방향을 고민하는 개인에게도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예를 들어, ‘Green Collar’ 트렌드를 통해 앞으로 주목받을 직무와 산업을 미리 파악할 수 있으며, ‘Heartist Economy’를 통해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창업가, 콘텐츠 제작자 모두에게 각 키워드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되어준다.
4. 트렌드는 ‘적용’될 때 힘을 발휘한다
트렌드를 아는 것과 그것을 활용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이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단순한 키워드 소개에 그치지 않고, 각 트렌드가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어떤 위험요소가 있는지를 함께 제시한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기업과 조직이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전략적으로 조언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이 ‘스토리’와 ‘정체성’을 구매하는 시대가 되면서, 브랜드는 더 이상 기능만으로 어필할 수 없다. 이 책은 그러한 맥락에서 '브랜드 퍼포먼스'보다 '브랜드 퍼스널리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개인 브랜딩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통찰이다.
5. 혼란한 시대일수록, 트렌드를 읽는 눈이 필요하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시대다. 전 세계적인 정치·경제적 변수, 급변하는 기술 환경, 예측 불가능한 사회 감정이 모두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그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변화를 읽고 준비하는 능력’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그 능력을 기르기 위한 연습장이자,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단지 다음 해의 유행을 미리 보는 것을 넘어, 변화의 본질을 꿰뚫고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결론 :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의 물결 위에 올라탈 용기
변화는 두렵고 낯설다. 그러나 트렌드를 이해하는 순간, 그 변화는 방향을 읽을 수 있는 흐름이 된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바로 그 흐름의 언어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매년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다 느껴질 때, 혹은 나의 커리어나 사업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할 때 이 책을 펼쳐보길 추천한다. 우리는 단지 한 해를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2025년, 변화는 계속된다.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트렌드를 ‘읽는’ 사람이 아닌, 트렌드를 ‘활용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