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유토피아』 – 상처 입은 우리를 위한 작은 가능성의 이야기
정세랑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인간의 선의를 전제로 한다. 일상 속 작은 기적과, 현실에 발붙이되 판타지를 품은 감성. 그런 그녀가 2022년 발표한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는, 제목부터 묻는다. "당신에게 유토피아는 어디인가요?" 이 질문은 단순히 가상의 이상향을 묻는 것이 아니다. 상처 입은 세계에서 우리가 꿈꾸는 삶, 그곳을 묻는 것이다. 이 책은 그 가능성을 열두 개의 이야기 속에 담아, 따뜻하고도 날카롭게, 조심스럽게 건넨다.정세랑식 '유토피아', 상처와 함께 걷다『너의 유토피아』는 팬데믹 이후의 삶, 기후위기, 여성혐오, 장애, 트라우마 등 지금 여기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여러 결핍과 상처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러나 그녀의 소설은 절망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절..
2025.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