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조용하지만 깊게, 삶을 위로하는 문장들
어떤 책은 시끄럽지 않다. 요란한 주장도, 과장된 위로도 없이 조용히 곁을 지킨다. 하지만 그 조용함이 오히려 마음을 더 깊이 울린다. 이석원 작가의 신작 산문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가 바로 그런 책이다.이 책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설명하기 어렵고 드러내기 힘든 마음의 결들을 차분히 포착한다. 특별한 사건이 없는데도 왠지 읽는 내내 울컥하게 만들고, 스스로도 몰랐던 감정을 끄집어내게 하는 힘이 있다. 1. “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살아간다”이 책의 제목이자, 중심을 이루는 정서는 ‘희미한 빛’이다. 어쩌면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강렬한 확신이나 찬란한 성공보다, 희미하지만 잃지 않은 무언가에 기대어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 빛을 ‘사랑’, ‘기억’, ‘그리움’, ‘미안함’, ‘기다림..
2025.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