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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유토피아』 – 상처 입은 우리를 위한 작은 가능성의 이야기 정세랑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인간의 선의를 전제로 한다. 일상 속 작은 기적과, 현실에 발붙이되 판타지를 품은 감성. 그런 그녀가 2022년 발표한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는, 제목부터 묻는다. "당신에게 유토피아는 어디인가요?" 이 질문은 단순히 가상의 이상향을 묻는 것이 아니다. 상처 입은 세계에서 우리가 꿈꾸는 삶, 그곳을 묻는 것이다. 이 책은 그 가능성을 열두 개의 이야기 속에 담아, 따뜻하고도 날카롭게, 조심스럽게 건넨다.정세랑식 '유토피아', 상처와 함께 걷다『너의 유토피아』는 팬데믹 이후의 삶, 기후위기, 여성혐오, 장애, 트라우마 등 지금 여기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여러 결핍과 상처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러나 그녀의 소설은 절망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절.. 2025. 7. 12.
고요한 마음의 힘, 『초역 부처의 말』 인생이 복잡하다고 느껴질 때,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히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말 한마디는 큰 위로가 된다. 『초역 부처의 말』은 바로 그런 책이다. 짧지만 깊은, 단순하지만 강한 부처의 언어를 현대인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삶을 돌아보게 한다.이 책은 수천 년 전 전해진 부처의 가르침을 현대적인 번역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초역(超譯)’이라는 말 그대로 단순 번역을 넘어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맞게 풀어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철학적 깊이와 실천적 메시지를 모두 지닌 『초역 부처의 말』은 종교를 넘어 인간의 내면에 울림을 주는 문장들로 가득하다.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진실책은 부처가 남긴 다양한 경전과 어록에서 핵심적인 문장을 뽑아, 짧은 한두 줄의 문장.. 2025. 7. 12.
숫자로 들여다본 대한민국, 『숫자 한국 – 박한슬』 우리는 매일 숫자와 함께 살아간다. 뉴스에서 전해지는 물가 지수, 실업률, 평균 소득, 출생률과 같은 통계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이 숫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진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흘려보낸다. 『숫자 한국』은 바로 이러한 우리의 일상 속 익숙한 숫자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사회 구조와 현실을 깊이 있게 조망하는 책이다.저자 박한슬은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통계와 숫자를 매개로 한국 사회의 복잡한 면면을 알기 쉽게 풀어낸다. 특히 이 책은 단순히 숫자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있는 사회적 맥락과 구조적인 문제까지 드러내며 독자에게 깊은 통찰을 안겨준다.숫자 속에 숨은 사회의 민낯『숫자 한국』의 가장 큰 강점은, 숫자를.. 2025. 7. 11.
단 한 번의 삶 – 김영하가 건네는 단단하고 따뜻한 문장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라는 단순한 진실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우리는 종종 그것을 망각한다. 김영하 작가의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은 바로 이 익숙한 문장을 다시금 낯설게 마주하게 한다. 이 책은 여행, 독서, 인간관계, 삶의 태도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우리가 어떻게 단 한 번의 삶을 더 깊이, 더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따뜻한 시선과 단단한 문체로 풀어낸다.작가 김영하, 그의 시선이 특별한 이유소설가로서, 또 오랫동안 독서 에세이와 산문을 집필해온 김영하 작가는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문체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살인자의 기억법』, 『오직 두 사람』, 『여행의 이유』 등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늘 개인의 삶과 내면을 탐구하면서도 사회적 맥락을 놓치지 않는 서사를 구축해왔다.. 2025. 7. 11.
아리아드네의 목소리 | 신화와 현대를 잇는 내면의 여정, 삶의 미로에서 찾은 진실 『아리아드네의 목소리』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상징을 현대의 삶 속에 녹여낸 작품으로, 내면의 갈등과 자기 발견을 섬세하게 탐구하는 소설이다. 신화 속 미로와 실타래라는 강렬한 메타포를 중심으로, 삶의 복잡한 문제들과 인간 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성찰을 안겨준다.줄거리 및 작품 개요『아리아드네의 목소리』는 주인공 ‘아리아’가 자신의 삶이라는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모습을 그린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만의 내면적 상처를 지니고 있으며, 성인이 된 지금도 그 상처가 만드는 심리적 벽을 넘지 못한 채 방황한다. 주변의 목소리들, 기대와 요구들이 아리아를 점점 더 혼란스럽게 하지만, 그녀는 ‘자기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듣기 위해 고군분투한다.소설은.. 2025. 7. 10.
미로 속 아이 – 기욤 뮈소 | 기억과 진실, 그 경계에서 펼쳐지는 감동 미스터리 프랑스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기욤 뮈소(Guillaume Musso)의 『미로 속 아이』는 기억과 진실, 그리고 가족애를 다룬 감동적 미스터리 소설이다. 작가 특유의 매끄러운 문장과 탄탄한 구성으로 독자들을 몰입하게 하며, 미스터리의 서스펜스와 인간 드라마가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줄거리 – 사라진 아이와 잃어버린 기억, 그리고 미로 같은 진실『미로 속 아이』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기억을 잃은 소년 테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느 날, 테오는 자신이 누구인지, 왜 여기 있는지 알지 못한 채 한적한 시골 집에서 깨어난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걱정하며 돌보지만, 정작 테오는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기억을 되찾기 위한 여정에서 테오는 자신이 단순한 아이가 아님을 알게 된다. 그의 과거에는 어두운 비밀.. 2025.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