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유토피아』 – 상처 입은 우리를 위한 작은 가능성의 이야기
정세랑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인간의 선의를 전제로 한다. 일상 속 작은 기적과, 현실에 발붙이되 판타지를 품은 감성. 그런 그녀가 2022년 발표한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는, 제목부터 묻는다. "당신에게 유토피아는 어디인가요?" 이 질문은 단순히 가상의 이상향을 묻는 것이 아니다. 상처 입은 세계에서 우리가 꿈꾸는 삶, 그곳을 묻는 것이다. 이 책은 그 가능성을 열두 개의 이야기 속에 담아, 따뜻하고도 날카롭게, 조심스럽게 건넨다.정세랑식 '유토피아', 상처와 함께 걷다『너의 유토피아』는 팬데믹 이후의 삶, 기후위기, 여성혐오, 장애, 트라우마 등 지금 여기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여러 결핍과 상처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러나 그녀의 소설은 절망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절..
2025. 7. 12.
단 한 번의 삶 – 김영하가 건네는 단단하고 따뜻한 문장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라는 단순한 진실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우리는 종종 그것을 망각한다. 김영하 작가의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은 바로 이 익숙한 문장을 다시금 낯설게 마주하게 한다. 이 책은 여행, 독서, 인간관계, 삶의 태도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우리가 어떻게 단 한 번의 삶을 더 깊이, 더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따뜻한 시선과 단단한 문체로 풀어낸다.작가 김영하, 그의 시선이 특별한 이유소설가로서, 또 오랫동안 독서 에세이와 산문을 집필해온 김영하 작가는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문체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살인자의 기억법』, 『오직 두 사람』, 『여행의 이유』 등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늘 개인의 삶과 내면을 탐구하면서도 사회적 맥락을 놓치지 않는 서사를 구축해왔다..
2025.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