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90

『이기적 유전자』 – 유전자의 눈으로 본 삶의 이야기 ‘인간은 유전자의 탈것이다.’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생물학과 철학의 경계를 허무는 기념비적 저서다. 책이 처음 출간된 1976년 당시, 이 책은 생명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근본부터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과학적 사실을 넘어서, 인간 존재에 대한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이타심’이라 믿어왔던 많은 행동들이 사실은 철저히 유전자의 생존 전략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리처드 도킨스는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우리가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가 ‘운반체’일 수도 있다는 파격적인 발상을 말이다. 유전자의 시각으로 본 세상도킨스의 주장은 명확하다. 생물은 자신을 구성하는 세포나 기관, 심지어는 개체.. 2025. 7. 3.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 말하지 못한 마음이 쌓인 그곳, ‘비밀글’ 속 진짜 나 요즘 청소년 소설을 읽고 나면, ‘이건 어른이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황영미 작가의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역시 그런 책이다. 학급 내 왕따, 사회적 시선, 자기 존재에 대한 혼란… 그 모든 것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책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책을 덮는 순간, 나는 내 학창 시절의 어딘가로 되돌아간다. 말하지 못하고 삼킨 마음, 친구들과의 거리감, 혼자였던 교실의 공기.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그런 마음을 건드리는 책이다. 1. 왕따의 이름은 체리새우, 그 아이의 이야기소설의 주인공 ‘혜진’은 평범한 중학생이다.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친구와 어울리며, 집과 학교 사이를 오가는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 .. 2025. 7. 3.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조용하지만 깊게, 삶을 위로하는 문장들 어떤 책은 시끄럽지 않다. 요란한 주장도, 과장된 위로도 없이 조용히 곁을 지킨다. 하지만 그 조용함이 오히려 마음을 더 깊이 울린다. 이석원 작가의 신작 산문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가 바로 그런 책이다.이 책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설명하기 어렵고 드러내기 힘든 마음의 결들을 차분히 포착한다. 특별한 사건이 없는데도 왠지 읽는 내내 울컥하게 만들고, 스스로도 몰랐던 감정을 끄집어내게 하는 힘이 있다. 1. “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살아간다”이 책의 제목이자, 중심을 이루는 정서는 ‘희미한 빛’이다. 어쩌면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강렬한 확신이나 찬란한 성공보다, 희미하지만 잃지 않은 무언가에 기대어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 빛을 ‘사랑’, ‘기억’, ‘그리움’, ‘미안함’, ‘기다림.. 2025. 7. 2.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 연결보다 독립을 원하는 개인의 부상 우리는 늘 ‘연결’된 세상을 이야기해왔다. 인터넷, SNS, 공동체, 플랫폼… 현대 사회는 점점 더 촘촘하게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연결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지치고, 고립되며, 독립을 갈망하고 있다. 이 역설적인 현상 속에서, 최윤섭 저자는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사회의 방향성과 인간 존재의 변화 양상을 날카롭게 분석한다.이 책은 단순한 사회 분석서를 넘어, 우리 삶의 방향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핵개인’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시대 진단은, 각자의 정체성과 삶의 방식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게 만든다. 1. 핵개인이란 무엇인가 – 중심은 공동체에서 ‘나’로 이동한다책의 중심 개념인 **‘핵개인’**은 더 이상 집단에 의존하지 .. 2025. 7. 2.
《트렌드 코리아 2025》 – 불확실성 시대, 변화를 이끄는 키워드를 읽다 2025년,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기술의 발전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사회는 이전과 전혀 다른 리듬으로 움직인다. 세계 정세는 예측할 수 없이 변화하고 있고, 소비자는 더 똑똑해지며 취향은 세분화되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과 격변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트렌드’를 읽는 힘이다.『트렌드 코리아 2025』는 매년 발표되는 대한민국 대표 소비·사회 트렌드 분석서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중심이 되어 다양한 데이터와 현상을 바탕으로 다음 해를 전망한다. 이번 2025년판은 특히 ‘불안정성’과 ‘회복 탄력성’이 핵심 키워드로 제시되며, 다가올 시대를 살아갈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전략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1. 2025년 키워드, "C.H.A.N.G... 2025. 7. 1.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진짜 나로 살아가는 연습 삶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시작된다.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과 비교, 자존감의 문제에 대해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출간 이후 꾸준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수많은 독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고 있다. 나는 왜 이 책이 사람들의 마음을 그렇게 오래 사로잡을 수 있었는지, 또 어떤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1.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좋은 아이’, ‘예의 바른 사람’, ‘성공한 어른’이 되기를 요구받는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SNS에서도 끊임없이 ‘비교’의 렌즈로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김수현 작가는 이와 같은 사회의 프레임에.. 2025.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