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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우울함 속 진솔한 자기 발견의 기록 현대인은 누구나 마음속에 크고 작은 고통을 안고 살아갑니다. 바쁜 일상과 경쟁 속에서 때로는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하죠.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해결책보다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일지 모릅니다.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바로 그런 마음을 다독이는 책입니다.책의 주요 내용과 구성『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저자가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겪은 일상과 감정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책은 상담 기록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저자와 정신과 의사 간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단순히 치료 기록으로 남긴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느낀 진솔한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풀어냅니다.솔직한 감정 고백, 그.. 2025. 6. 17.
그림자에게 말을 걸다 – 나의 어두운 면을 이해하는 연습 거울 앞에 선 나는 늘 환한 얼굴만 보여주려 애썼다.기분이 좋지 않아도 웃고, 속상해도 괜찮은 척했다.하지만 어느 날, 거울 너머에 또 다른 내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눈빛이 흐릿하고, 말없이 나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존재.그림자처럼 조용히 따라다녔던 내 마음의 어두운 조각.우리는 종종 자신의 밝은 면만 보려고 한다.용기, 긍정, 따뜻함, 웃음… 그런 단어들은 ‘좋은 사람’의 상징처럼 여겨진다.반대로 불안, 질투, 분노, 우울 같은 감정은 외면하거나 숨기려 든다.그러나 나는 점점 알게 되었다.진짜 나와 마주하기 위해서는 그 어두운 그림자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나의 그림자는 누구인가그림자는 빛이 있어야만 생긴다.그리고 그 그림자의 형태는 나를 정확히 닮아 있다.나는 항상 나의 밝은 면, 잘하는 부.. 2025. 6. 17.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 – 흔들리는 마음을 끌어안는 연습 “오늘도 괜찮지 않았다.”하루를 마무리하며 솔직하게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날이 있었다.억지로 웃지도 않았고, 괜히 스스로를 다그치지도 않았다.그저 괜찮지 않은 하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나는 조금 편안해졌다.우리는 대부분 ‘괜찮아야만 한다’는 강박 속에 살아간다.특히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지쳐도, 울고 싶어도, 속상해도 ‘티 내지 않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진다.하지만 정말 그게 건강한 걸까?우리는 왜 늘 괜찮아야만 한다고 믿을까?"힘들어.""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금 내 마음이 좀 엉망이야."이런 말을 꺼내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누군가에게 민폐가 될까 봐, 약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혹은 스스로가 실망스러워서.나도 그랬다.기분이 좋지 않아.. 2025. 6. 16.
나는 오늘도 무사히 부서졌다 – 나를 이해하게 된 어느 하루의 기록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어제보다 나아졌을까 하는 기대를 하곤 한다.하지만 대부분의 날들은 조용히 무너지거나, 모른 척 눌러 담은 감정들로 시작된다.무언가 잘못된 것도 없고, 겉보기엔 괜찮아 보이는데 마음은 어딘가 균열이 생긴 듯하다.그리고 그 균열은 하루를 살아가는 내내 천천히 벌어진다.지나가는 말 한마디에, 사소한 오해 하나에, 혹은 나 자신이 던진 비난 섞인 생각 하나에 금이 간 마음은 어느새 조용히 무너진다.그렇게 나는 오늘도 무사히 부서졌다.내가 부서지는 이유사람들은 보통 “강해져야 해”, “버텨야 해”라는 말을 쉽게 한다.물론 그 말들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하지만 때로는 그 말들 속에 ‘지금의 나’를 인정하지 않는 폭력이 숨어 있을 때도 있다.나는 늘 괜찮은 사람이고 싶었다.누군가에게 폐 끼치지.. 2025. 6. 16.
천천히 무너지고, 천천히 괜찮아진다 – 서두르지 않는 회복의 미학 누구나 한 번쯤은 무너진다.크게 실패하거나, 사랑이 끝나거나, 의미를 잃어버릴 때.그런 순간은 말없이 찾아와 조용히 삶을 흔든다.『천천히 무너지고 천천히 괜찮아진다』는 제목처럼,우리의 삶은 그렇게 천천히 부서지고, 또 천천히 회복된다.많은 사람들이 말한다.“얼른 털고 일어나야지.”“빨리 잊어버려.”“괜찮아, 시간 지나면 다 나아.”하지만 정말 그럴까?마음은 그렇게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감정에는 속도가 있고, 그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회복은 누구와의 경쟁이 아니라, 오롯이 나와의 여정이다.무너지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무너진다는 건 반드시 나쁜 일이 아니다.단단하게만 보였던 삶이 금이 가고,버텨왔던 감정들이 쏟아져 나오는 순간,비로소 우리는 솔직한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나는 오랫동안 ‘괜찮은 .. 2025. 6. 15.
『아픔이 길이 되려면』 리뷰 – 김승섭 교수의 사회역학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사회적 약자, 건강 불평등, 구조적 차별에 대한 날카롭고도 따뜻한 시선우리는 종종 질병과 고통을 개인의 문제로 여깁니다. 하지만 누군가 병들고, 다치고, 사라지는 그 순간의 이면에는 언제나 사회 구조가 있습니다. 김승섭 교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바로 이 사회적 시선으로 고통을 바라보는 책입니다. 보건학자이자 사회역학자인 그는 데이터를 통해 증명하고, 사례를 통해 설득하며, 우리의 무관심한 일상을 흔들어 놓습니다.책 소개: 개인의 고통은 사회의 반영이다『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김승섭 교수가 2017년에 출간한 에세이입니다. 그는 **사회역학(Social Epidemiology)**이라는 학문을 통해 질병과 죽음을 분석합니다. 이 책은 의학과 통계, 그리고 감정이 공존하는 글입.. 2025. 6. 15.